요 근래 거의 5년 만에 소개를 받고 연애를 시작했었다.
우연히 여행지에서 한국 언니분과 합석하게 되었고,
그 언니분이 "좋은 동생이 있다"며 소개팅을 제안했다.
사실 일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고,
5년 동안 남자에게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소개를 받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였다.
결과는... 인생 최고, 최단기 연애였다!
소개팅 때부터 구체적인 취향,가치관등.. 너무 잘맞아,
처음부터 편안했고 서로 마음에 들어하는게 느껴졌다.
"운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그런 사람과 최단기 연애를 하게되었다.
연애를 했다고 말해야 할까.. ?
그냥 알아보기도 전에 헤어진 게 맞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꿈같다.
다들 100일 까지는 좋아 죽는다는데, 우리에게 그 기간은
한 달도 채 못갔다. 처음엔 편안한 연애여서 그런가 ? 싶었다.
연애를 하면서 나는 점점 서운함을 느꼈다.
카톡도 잘해주고 연락도 잘해주지만 늘 공허함이 있었다.
마음 한켠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본인은 잘 해주고 있는데 내가 늘 서운함을 표현하니
그 친구도 그 안에서 지쳤을 거다.
연애에 대해 많이 찾아보니, 초반과 다른 행동변화는
결국 본인 성향으로 돌아간 거라는 글을 봤다.
아무리 그래도 한 달은 좀 빠르지 않나 싶었지만..
성향 차이를 이해해보려고 공부했다.
우리 성향이 정반대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나는 포기보다는 이해를 위한 대화를 하고싶었다.
결국 우리가 처음으로 서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한 날이
갑작스럽게 헤어진 날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싸운 것도 아니였는데, 서로 대화를 해보려 하지도않고
혼자 생각한 판단과 결정으로
한순간에 끝낼 수 있는 그 마음이 미웠다.
그리고 우리 관계가 내가 생각한 만큼 깊지 않았음을 느끼며 허탈했다.
어떻게 보면 그 단호함이 부러웠다.
어떻게 그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
이 짧은 연애를 통해 나는 많은 걸 깨달았다.
초반에 보이는 열정은 진짜 본인모습이 아니라는 것
좋아하는 사람의 표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것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방식이 다를수 있다는 것
급작스럽게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 연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는 좋아했던 친구였기에 고마움이 많다.
어쩌면 나보다 더 성숙했던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30대가 되다 보니,
그 친구의 결정이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서
마냥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다음에 만날 좋은 사람을 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연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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